역시나 여러가지로 다양한 배경과 황당한 사건들로 뒤범벅인 꿈을 꾸었다. 밤하늘 별들이 번쩍인다. 하늘의 캔버스에서 여기 번쩍 저기 번쩍 색깔도 요상하다. 비구름이 끼어서 번개가 치는건데 요상하게 비는 안 오고 구름 뒤로 가려져야 할 별들은 또렷이도 보인다. 사람들과 그걸 구경하고 있는데 UFO가 갑자기 나타난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진부하게 생긴 비행접시 무리. 그 모습은 진부하지만 호기심과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그것들이 펼치는 군무를 바라보았다.
배경은 갑자기 바뀌어 뜨거운 사막. 어떤 여자가 나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비닐하우스 단지. 천막들이 열을 지어 있다 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 하얀 색들은 비닐하우스의 모습에 가깝다. 뭔가 만들어야 하는데 돈이 궁해 저렇게 지을 수 밖에 없었단다. 그녀를 따라 천막 중 하나에 들어가 모기향 처럼 생긴 대마를 피웠다. 조금 즐거워진 기분으로 그녀와 섹스를 했다. 그리고 노곤함에 하얀 침대에 묻혀 잠들었다. 약간 3인칭 시점이라. 나는 잠들어 있었지만 그녀가 깨어나 사람 키만한 활을 꺼내들었다. 굉장히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으로 두 발로 활을 잡고 화살을 건채 두 손으로 활시위를 당기고 화살을 내 가슴으로 향했다. 낌새를 느껴 번쩍 일어나 활을 쳐냈다. 근거리인데 왜 활을 쓴걸까. 암튼 암살시도를 막고 그녀와 나체 상태로 격투를 벌인다. 나는 좀 이상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신체가 훼손됐을 때 회복되며 뭔가 금속성이며 날카로운 어떤 것이 생겨났다. 그녀를 제압한 것은 내가 나의 볼을 스스로 후려치고 턱과 볼이 반쯤 날아간 상태에서 순식간에 회복하며 생겨난 톱날처럼 날카로운 곳에 그녀의 두개골을 갈아버린 후였다. 뇌가 튀어나오고 좀 그랬다.
악몽인건지 5시 쯤에 깨어났다. 꿈은 어디서 생산되는 걸까. 할로윈 버전 심슨에 나온걸 보고 이런 꿈이 만들어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