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슬픈 외국어’를 읽었습니다. 마케팅의 힘이랄까 아무튼 매력적인 제목이잖아요. 여전히 하루키씨의 책은 잘 읽히고 공감도 많이 됩니다. 책 중에 이런 문장이 문득 있었습니다.
정말 일본인은 무엇인가를 제것으로 만드는 데 뛰어난 인종이고…매우 세련된 도입 시스템을 몇 천년에 걸쳐 진화시켜 온 인종인 것이다.
정말 일본은 그런 것 같습니다. 오만가지 문화를 모두 섞어서 자기들만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대단하죠.
그리고 요즘에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로마인 들도 어쩌면 하루키가 말한 일본인의 특징과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더군요. 로마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패자마저도 동화시킨다’ 라고요. 문장만 놓고 이해해 본다면 반대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로마가 그들의 문화를 주변에 전파한 것 만큼 그들 자신도 많은 변화를 했습니다.
이 둘의 합쳐보면 자연스럽게 일본은 새로운 로마인가 라는 질문이 나타납니다. 아직 결론은 모르겠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를 모두 읽어봐야 ‘조금’ 결론 비슷한게 생길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