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식개봉하지 않은 것 같은데, 지난 금요일(17/10/06)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한 회차만 상영하는걸 우연히 발견해서 보게 되었다. 오리지널인 1982년작 블레이드러너는 아주 예전에 한번 보았고 얼마 전에 복습 차원에서 다시 보았다. 공각기동대라던가 매트릭스 등 좋아하는 작품들에 큰 영감을 준 작품이라고 해서 보게되었던 것 같다. 1982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믿기 힘든 정도였다. 선명한 주제의식이 장면과 음악, 연출 모든 부분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SF 팬으로서 보기에 일종의 모범 역할을 했달까. 지금 와서는 너무 시대를 앞서가서 당시에 이해받지 못한 영화라는 평이 많은 것 같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는 몇달 전 부터 극장 광고를 했다. 리들리 스콧 제작, 드니 빌뇌브 감독, 음악엔 한스 짐머, 게다가 원작의 주연인 해리슨 포드까지 나오는 막강 스탭으로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약 3시간 가량이나 하는 긴 영화였는데 기대에는 못 미친 것 같다. 부분적으로는 괜찮은 점이 많았으나 전체적으로 봤을땐 어수선한 감이 많이 들었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고 한 연출은 이해가 되지만 지금 와선 왠지 시대에 뒤쳐진 느낌이 든다.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인데 불필요하게 여러번 오르내리는 것 같다. 한스 짐머의 음악도 드니 빌뇌브 영화라는걸 잘 느끼게 해주지만 막상 장면과는 좀 따로노는 느낌.
원작의 뒷 이야기를 35년만에 만들었다 라는 점 이외에는 좋은 점이 따로 보이지 않았다. 원작의 명성과 막강한 사람들이 모였는데 그에 비해 여로모로 아쉬웠다.
35년 만에 30년 뒤의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앞으로 35년이 흐르고 나서 또 다른 30년 후 그러니까 2052년에 개봉하는 블레이드 러너 2079는 어떨까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