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매년 이맘때 쯤이면 직딩들은 연말정산을 준비합니다. 작년에 내가 냈던 세금을 세법에 맞게 계산해서 세금을 많이 냈다면 돌려받고, 적게 냈다면 더 내는(보통 토해낸다고) 것이 연말정산입니다.
급여복지시스템에 있을 때의 경험입니다. 연말 쯤 되면 각 지역의 세무서에서 관할지역의 개발자를 모아놓고 연말정산 설명회라는 걸 합니다. 2번 참석했는데 한 번은 영등포 쪽에서 다른 한 번은 양재 쪽에서 였던 것 같네요. 설명회에는 수백명의 기업 세무관련 개발자들이 참석합니다. 세무서에서 자료도 배포하고 올해 바뀐 세법이 어떤 것이 있는지, 계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비효율의 모습
아마 이때 가장 강렬하게 이런 행태의 비효율성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국세청에는 이미 어지간히 제대로 개발되고 검증된 코드가 있을 것입니다. 그걸 직접 서비스 하기도 하구요. 그걸 배포하면 될 것을 왜 수백명의 개발자가 와서 설명을 듣고 돌아가서 각자 개발해야 하는걸까요? 전국적으로 수천명의 개발자가 매년 이런 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설명회에 참석하고, 돌아가서 개발하고. 똑같은 걸 말이죠.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몇 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비효율의 원인
그 해의 연말정산 계산 코드를 제공하려고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생각해 봅시다.
- 배포방법 : 어떻게 제공할까?
- 책임 또는 지원 : 결함에 대한 책임 또는 사용에 대한 지원. 사실 이게 가장 큰 원인 아닐까 싶습니다. 국세청의 담당자가 좋은 뜻으로 소스를 공개하고 싶다고 해도 괜스레 문제가 될까봐 못하고 있는것 아닐까 싶습니다.
해결 방안
문제만 지적하지 말고 해결 방법도 같이 말하라는 얘길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거는 확실히 해결 방안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로 하는 협업입니다. 몇 사람의 자발적인 참여자만 있으면 충분할 것입니다.
결론
사실 이런 비효율은 굉장히 여러 곳에서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서울로 보낸 택배가 옥천HUB에 갔다가 온다거나..인터넷과 오픈소스의 철학은 프로그래밍의 노동을 그동안 불가능했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전세계적인 협업이 그것이죠.
- 오픈소스의 해결 방법 :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같은 문제를 자발적인 참여와 협업으로 해결하기.
이미 전국의 많은 기업에 연말정산에 관한 많은 코드베이스 있을 것입니다. 그것만 모아도 반쯤은 문제가 해결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것을 고르고 그걸 기반으로 일반화된 패키지를 만드는 것이죠. 언제 기회가 되어 연말정산 업무를 다시 하게 되면 꼭 해볼만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