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나고야를 여행하게 되면 나가시마 스파랜드를 방문해 보길 권해드립니다.
- 독특하고 웅장한 롤러코스터들이 많은 테마 파크, 환상적인 라이트쇼인 일루미네이션 그리고..
- 가장 중요하게 온천 이 있습니다.
이번 설 연휴에 나고야를 여행했습니다. 장거리 비행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일본에만 일년에 3~4회 정도 놀러가곤 합니다. 보통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를 가고 홋카이도는 운전을 해야되서 자주 가지는 않습니다. 그 중 이번에 다녀온 나고야는 도쿄나 오사카보다 한산해서 덜 피곤하고 겨울에서 봄까지만 하는 나바나노사토 일루미네이션이 꽤 볼만해서 3년째 다녀오고 있습니다.
나가시마 스파랜드
롤러코스터와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나가시마 스파랜드가 이번 글의 주제입니다. 나가시마 스파랜드는 나고야 중심지에서 버스로 약 한시간 정도에 갈 수 있습니다. 테마파크와 온천, 쇼핑몰, 호빵맨 뮤지엄, 화원(Flower garden, 나바나노사토)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동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지만 여러가지 놀거리가 있으므로 충분히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롤러코스터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좋아합니다. 빡센 롤러코스터를 타는건 뭐랄까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긴장과 해소의 카타르리스를 압축적으로 느낄 수 있죠 ㅎㅎ
일본에는 꽤 유명한 롤러코스터들이 있습니다. 이곳 나가시마 스파랜드에는 우든 롤러코스터로 거리 3위인 화이트 사이클론이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높이로 7위/낙하거리 6위인 스틸드래곤도 압도적입니다. 메달려서 타는 롤러코스터인 아크로뱃과 2017년에 오픈한 4D 롤러코스터 아라시도 있습니다. 그외에도 가볍게/무겁게 즐길만한 놀이기구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빡센 것만 있는건 아니고 아동들이 탈만한 것도 있습니다.
사실 나가시마 스파랜드에 처음 방문한건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대부분 여행 스케줄을 와이프가 계획하기 때문에 저는 별 생각없이 몸만 가는 편이라 처음 나고야에 갔을 때는 저런게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ㅋㅋ 그러다가 유튭의 Theme Park Review 채널을 통해서 이곳, 나가시마 스파랜드를 알게 되었고 당연히 다음번 나고야 여행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는 롤러코스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ㅠ 전에 저의 속임수에 넘어가 도쿄돔 썬더돌핀을 타고 트라우마에 빠져 이후로는 기차를 제외한 레일 위의 물건들은 안 타게 되었죠.. 아무래도 여행에 가서 한 명만 좋아하는 곳에 가면 좀 미안해지죠. 그 옆에 테마파크 옆에 온천이 있어서 그냥 함 가볼까 하는 생각에 들어갔습니다. 테마파크 자유이용권으로 온천도 사용할 수 있었고 가격도 만 얼마 정도로 저렴했기 때문에 큰 고민을 안 하고 가게 되었죠.
온천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바로 이 온천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여러 곳의 유명한 온천들을 가보았지만 이곳과 비교가 될만한 곳은 없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조경과 노천탕 입니다. 목욕도 롤러코스터와 마찬가지로 대체 불가능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유튜브와 사진은 이곳을 촬영할 수 도 없고 알 수도 없습니다. 직접 가고 온천에 몸을 담가봐야 이곳을 알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 밤 데워진 몸을 식히느라 알몸으로 노천 벤치에 앉아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유치한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 이 가격에 이런 사업을 하는건 자선사업이다.
- 욜로는 욜로와라.
- 홍보를 안 하는건 알려지면 안되서 일지도.
따뜻한 탕에 들어가서 나무와 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면(인공조경입니다).. 세상 이렇게 만족스럽고 느긋하고 여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느낌도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롤러코스터와 마찬가지로요. 목욕 특유의 뭔가 해소되는 느낌이 있죠 ㅎㅎ 카타르시스가 부족하다면 냉탕에 잠깐 들어갔다가 다시 온탕에 들어가면 됩니다. 유튜브도 사진도, 이 글로도 느낌을 전달할 수 없습니다. 들어가 봐야만 알 수 있죠. 한 번 알게 되면..다시는 잊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3년째 나고야에 가면 꼭 이곳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나고야에 가실 일이 있다면, 잠깐 삶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나가시마 스파랜드에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기타
- 트립어드바이저 : 온천 소개
- 온천 쪽에 식당과 회관(?) 같은게 있는데 공연도 하고 있습니다. 목욕하고 유카타를 입고 식당에서 맛있는걸 먹으며 이국적인; 공연을 보는 곳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