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09년 짧은 설 연휴의 마지막 날, 여친과 네일샵에서 손톱 손질을 하며 번뜩 떠오른 생각.
네. 손톱 손질 받습니다. 손톱도 자르고, 다듬고, 큐티클 제거도 하고, 핸드크림으로 마사지도 하고 손톱에 영양크림같은것도 바릅니다. 제 손으로는 잘 못하고 다른 분이 해줍니다. 하는 재미도 슬슬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저분하던 머리를 자른다던가 며칠동안 깍지 않은 수염은 깔끔히 면도하고 나서의 기분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처음 했던건, 아마도 2005년 가을쯤. 신촌 쪽에서 했는데, 엄지손톱에 데이지 꽃을 그려넣어 달라고 했었지요. 이건 호기심이라고 쳐도, 이제는 스스로 ‘손톱 하고싶다’ 라고 할 정도지요.
이런 것들도 ‘연애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는 거지요. 알던 모르던 저는 해산물을 먹지 않습니다. 해조류는 몇 종 섭취하나 게/새우/조개류/기타 물고기는 절대 좋아하지 않지요. 그래도 여친을 만난 뒤로는 하나씩 시도해 봅니다. 그 중 몇 개는 도저히 먹으면 안되겠다 라고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몇 개는 먹을만 하구나 한 것도 있지요. 중국요리 중에 관자살과 죽순에 반투명한 소스를 뿌린 것은 어느정도 ‘즐긴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관자살. 전에는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이성친구와 잘 맞지 않는다고 할 게 아니라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 해보며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