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K Ultimate Hacking Keyboard 리뷰

  • 작년 9월에 크라우드 서플라이에서 발견한 아이템 입니다. 개발자라는 직업은 아무래도 하루 종일 키보드를 두드리는게 일이다 보니 좋은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어합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흔히 선택하고 인체공학 키보드를 쓰기도 합니다. 별의별 키보드를 다 구경하다가 발견한게 이 키보드 입니다. 꽤 비싼 가격이지만 이건 사야해! 하고 느꼈죠.
  • Ultimate Hacking Keyboard라는 멋진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두 부분으로 분리되는 것과 프로그래밍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트랙볼, 터치패드 등 여러 모듈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픈하드웨어/오픈소프트웨어를 지향한다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 처음에는 작년 12월 말에 배송되는 것이었는데 스케줄이 밀리더니 대략 1년이 지난 오늘(18/12/11) 물건을 받았네요. 가장 오래 기다린 쇼핑 아니었나 싶습니다.
  • 배송이 1년 가까이 밀리다 보니 이거 크라우드펀딩을 가장한 사기인가 싶기도 했는데 제작자 쪽에서 뉴스레터도 꾸준히 오고 물건 받았다는 사람들도 SNS에 올라와서 그냥 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키보드와 팜레스트는 오늘 받았고 함께 구매한 모듈 두 개는 올해 말쯤 발송되는걸 기다리고 있습니다.
  • 홍보 영상(CrowdSupply)

  • 주문
    • 키보드 본체(무각, 브라운 스위치, ISO레이아웃) – $220(공홈가격 $275)
    • 팜레스트 – $30
    • 키 클러스터, 트랙볼 – $90
    • 배송료 – $24
    • 관세 – 35천원

개봉기

꽤 깔끔한 박스로 왔습니다. 분리 가능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포장이네요.

박스 뒷면입니다. 팜레스트 박스에는 포지션 방법 몇 가지가 나와 있습니다. 키보드 박스에는 추가 모듈 설명이 들어있네요.

박스 옆면입니다. 한쪽에는 깔끔하게 제품명, 다른 쪽에는 내용물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언박싱 상태 입니다. 주문한지 하도 오래되어서 잊고 있었는데 팜레스트는 나무!로 되어 있었네요. 무각 키보드는 처음 써보는데 살짝 혼란스럽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 했지만..

키보드 쪽 내용물 입니다. 키보드가 있고 분리시 서로 연결해주는 케이블(꼬불꼬불), 마이크로 USB 케이블, 키보드 발 부품과 나사가 있습니다. 이외에 구매감사 엽서 같은것도 들어있네요. 친필 사인도 함께 ㅎㅎ

분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스페이스 키 아래에 조그만 버튼이 있습니다. 양쪽에 하나씩..기능키로 사용합니다.

키보드 뒷면..매뉴얼은 따로 없고 이곳에서 기본적인 사용방법을 안내받고 연습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발 부분입니다. 나사로 조립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키보드를 그냥 놔두면 거의 플랫 상태입니다. 뒤쪽을 조금 높이거나 가운데 쪽을 높일 때 알맞은 곳에 조립하면 됩니다. 저는 뒤쪽에 설치해서 적당한 경사를 주었습니다.

키보드

케이블을 연결하고 키보드를 분리해 보았습니다.

컴퓨터에 연결한 상태입니다. 왼쪽 윗부분에 상태 LED가 있습니다. 현재 키맵 이름과 기능키 눌림 상태를 표시합니다. QWR은 Windows qwerty 상태를 말하며 기본 키맵 입니다.

팜레스트도 나사로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분리되는 방식이라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팜레스트 자체는 체리색 목재로 되어 있습니다. 꽤 고급스러워 보이고 무게감도 적당합니다.

오른쪽 키보드의 연결 부위 입니다. 꽤 튼실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왼쪽 키보드의 연결 부위 입니다. 마그넷이 들어있어서 안정적으로 결합됩니다.

다리를 조립하고 접어놓은 상태에서의 기울기 입니다. 다리를 아예 안 붙이면 좀 평평하고 다리를 펼쳐 놓으면 경사가 좀 높은 편이라 이 상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펼쳐놓은 상태입니다. 조금 경사가 있습니다.

사용기/적응기

사용하던 것과 다른 형태의 키보드를 쓰려면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공식 사이트의 스타트 페이지에서 연습을 합니다. 금방 배울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키보드의 기능을 활용하려면 3개의 기능키를 잘 사용해야 합니다. Mod 키, Fn 키, Mouse 키가 그것입니다. 하나의 키보드를 3가지 기능키를 통해 사용함으로써 총 4가지 키맵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걸 잘 활용하려면 한동안 적응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각 기능 키를 대략 설명하자면

  • Mod 키 : F1~12키, Esc, 방향키 등을 사용할 때 눌러줍니다. 기본 매핑은 왼쪽 키보드의 스페이스 키 부분, 오른쪽 키보드의 스페이스 아래 버튼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자주 누르게 될 것 같네요.
  • Fn(Function) 키 : 키매핑 바꾸기, 볼륨 조정 등에 사용합니다. 프로그램마다 키맵을 저장해서 사용할 때 유용할 것 같네요. 이클립스 단축키를 키로 매핑해놓고 사용한다거나..
  • Mouse 키 : 키보드로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첫 인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드네요. 왠만한 일에는 굳이 마우스에 손을 안 가져가도 될 것 같습니다. 꽤나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윈도우 qwerty 키맵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기본 레이어 입니다. Caps Lock 위치에는 Mouse 키가, 두 개로 나뉘어진 Space 키에는 Mod가 교차로 들어가 있고, Alt는 약간 옆으로 비켜져 있고 Fn키가 스페이스 옆에 들어가 있습니다. 스페이스 키 아래에는 버튼 형식으로 Space/Mod가 반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기능키들은 두번 연속으로 누르면 락이 되고 다시 한 번 누르면 언락 됩니다.

모드 레이어 입니다. Esc F1~12, 방향키, 페이지 이동 등은 이쪽에 매핑되어 있습니다. 물론 원하면 아무 키에나 자신이 원하는 키를 입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Alt + F4 키를 왼쪽 스페이스에 배정해 놨습니다. 급하게 창을 닫아야 할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Fn 레이어 입니다. 상대적으로 활용 빈도가 낮을 것 같네요. 키맵 변경은 이쪽에서 합니다. 미디어 컨트롤(Play/Pause/FF/REW)과 볼륨 컨트롤도 이쪽에 들어가 있습니다.

대망의 마우스 레이어 입니다. 키보드로 마우스를 쓴다는게 처음인 것 같은데..생각보다 편하고 할만하네요. 그림을 그린다거나 하기는 어렵겠지만 왠만한 이동과 마우스 동작은 키보드만으로 가능해집니다. 마우스로 손을 안 가져가도 되는 것은 생각보다 편한 것 같습니다.

키 적응을 어느정도 마치고 Agent 프로그램을 받아서 설치합니다. 다운로드는 이곳 에서..이건 필수 프로그램 입니다. 키보드의 각종 설정은 이 에이전트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습니다. LED 밝기, 마우스 속도 등을 설정할 수 있고 키맵 정의와 설정도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꽤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소스코드도 깃허브에 오픈되어 있으므로 필요하면 수정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 키맵은 Qwerty, Colemark, Dvorak 이 있고 각각 PC용, Mac용으로 총 6개의 키맵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필요하면 사용자 정의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분리형(일부 인체공학 포함) 키보드는 한글 입력할 때 좀 어색한 점이 있습니다. ‘ㅠ’ 키가 왼쪽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자판은 왼손에 자음, 오른손에 모음을 누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b키는 왼손으로 치지만 같은 키에 있는 ㅠ는 오른손으로 입력하는게 보통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키보드를 사용할 때에는 인식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좌우 분리되는 키보드를 사용하면 처음에 진입 장벽이 됩니다. 적응하려면 한 동안 시간이 필요합니다. 같은 키인데 한글로 입력할 때와 영어로 입력할 때 서로 다른 손을 쓰는걸 같은 손을 쓰도록 바꾸는게 생각보다 어색하더군요. ㅠ키를 오른쪽으로 옮기면..반대로 b를 입력할 때 어색할 것 같구요. 양쪽 모두 키를 두는 것도 방법일 것 같은데 분리/합체가 되는 이 키보드에서는 쓸 수 없는 방법이네요.
그리고 이 키보드의 특징으로 왼쪽 스페이스 키가 Mod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습관은 왼쪽 엄지로 스페이스 키를 누르는 것입니다. 한글 사용자들은 보통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몇 시간 사용하니 어느정도 실수하는 빈도는 줄어드는 것 같네요. 이것도 적응에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그 외에는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들고 다닐 수 있기는 하지만 무게는 꽤 됩니다. 기계식 키보드들은 보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무겁게 만들기 때문에 팜레스트 포함 1.1kg 은 상대적으로 가벼워 보이기도 하네요. 팜레스트 빼고 적당한 케이스가 있으면 들고 다닐만 할 것 같습니다.

평가

좋은 점

  • 마우스가 필요 없다!!
  • 키맵 설정으로 기능 확장이 쉽다.
  • 무엇보다도…간지난다!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여러 툴 마다 서로 다른 단축키를 일원화. 사용하는 툴에 따라 같은 기능인데 단축키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프로그램 마다 키맵을 만들어놓고 서로 변환해가며 사용하면 동일한 단축키로 동일한 기능을 하게 만들 수 있을겁니다. Agent 프로그램에서 매크로 또한 지원하므로 연속되는 키 입력이 필요할 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을 할 때에도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반복적인 키 입력을 매크로로 해놓는다거나.

아쉬운 점

  • 우선 너무 늦었다는 점..크라우드펀딩 특성인 부분도 있겠지만 1년은 너무 길었네요.
  • 백라이트가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USB 케이블 연결이 번거롭습니다. 커넥터 부분이 안쪽에 숨어 있어서 쉽게 빼고 끼우기는 어렵습니다. 커넥터 부위를 바깥쪽으로 빼거나 연장 케이블 같은걸로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 무선 연결..다음 버전은 블루투스로 가는게 맞을 것 같네요.
  • 키보드 발 부분. 나사로 조립하는 방식은 키보드를 여러가지 형태로 사용하는데 불편을 줍니다. 안정성은 좋지만 이런저런 방식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치 않아 보이네요. 좀 더 탈부착이 쉬운 방식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교한 제품

키보드 찾다 보니까 꽤 다양한 형태의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분리되는 키보드도 꽤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키네시스라는 회사꺼가 있고 골드터치라는 곳도 있습니다. 일본 요도바시였나 비쿠카메라였나 현재 사용하는 이 키보드와 비슷하게 생긴 것을 본 적도 있네요. 이 키보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기계식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갈축 기계식 키보드를 한동안 사용했는데 기왕 비싼 키보드라면 가급적 기계식이 좋을 것 같아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이걸 선택하게 된 것이죠..

세상은 넓고 별의별 키보드가 다 있더군요. 한손용 키보드도 있고 매트릭스형 키보드도 있고 발로 밟는 키보드도 있고 등등.. 지금 쓰고 있는 키보드가 불편하시면 대안을 한번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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