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N: 세상을 바꾼 60년

작년 가을에 녹화해 두었던 EIDF를 이제야 한 편씩 보기 시작했습니다.

CERN: 세상을 바꾼 60년 (2014, 오스트리아, 니콜라우스 가이르할터)

  •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 Conseil Européen pour la Recherche Nucléaire)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이다.
  • 배경과 전경을 구분하기 위해 불투명한 비닐 같은걸 쳐 놓은게 인상적이었다. 흐릿하게 뒤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보이지만 그곳에 신경이 쓰이지 않고 전경에 있는 인터뷰이에게만 눈이 간다. 처음에는 방송국 처럼 무슨 유리가 있는건가 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구깃구깃 접었다 폈다한 자국이 많이 보이는게 비닐이란 걸 알았다. 아주 단순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적절한 효과를 본 것 같다.
  • 물리학은 다큐의 주제가 아니고 그곳의 ‘사람들’이 주제이다. 어찌 보면 개인 개인을 직접 바라본다는 면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서 이곳을 바라본다. 물리학 얘기가 간간히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당신은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이곳에서 일하는게 당신에게 무슨 의미인가요?’
  • 조직의 구조 : 하나의 거대한 조직(10000명 이상의 조직원?)인 CERN에는 각각 다른 역할을 하는 작은 조직들이 있다. 다큐를 보며 그 부분에 관심이 갔다. 일반적인 조직과는 조금 다른 것 같으면서도 조직이라는 것의 ‘일반성’이 관찰되기도 한다.
    • Planning : 무슨 일을 할지 결정한다. 주로 연구주제를 결정하는 물리학자들.
    • Implementing : 과학자들이 선정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들을 디자인한다. ‘과학자들의 장난감을 만듭니다’ 주로 엔지니어
    • Executing : 필요한 물건을 제작하고 설치하는 일을 한다. mechanic에 가깝지 않을까? CERN에는 자석이 많이 필요하므로 그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인터뷰 되었다.
    • Supporting : 연구소의 기반구조와 시설관리 등

세상을 바꾼 60년 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좀 어색하게도 상당히 일상적이고 담담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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