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잘 조정하는 방법

드론

작년에 장난감 드론을 샀었습니다. Cheerson CX-10 이라는 만 얼마짜리 저렴한 녀석입니다. 토이 드론이라고 하는데 사람의 컨트롤에 모든 것을 의지하는 단순한 드론 입니다. 고급 드론에 있는 자세제어, 충돌방지, 고도 고정 등 그런 기능은 하나도 없는 단순한 것입니다. 보통 드론 연습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해외직구인데 너무 저렴한지라 3개나 샀었습니다.
막상 드론을 날리는데 잘 안되더군요. 유튜브 동영상에서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집니다. 여기저기 부딪히고 충돌하고 뒤집어지고 발사(?)되고 추락하고. 좌충우돌발사추락을 반복하다가 한대를 망가뜨리고 나서는 흥미를 잃고 어디 구석에 넣어놨습니다.

게임

올해 제 인생 최초의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를 샀습니다. 그 중 젤다-야생의 숨결을 몇 달 동안 재미있게 플레이 했죠. 게임을 원채 잘 안해서 컨트롤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막판에는 어려운 동작들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더군요. 게임 내에서 만날 수 있는 몬스터 중 가장 강력한 라이넬도 처음엔 조심조심 피해다니다가 막판에는 나오는 족족 정면에서 도발하고 공격하고 유린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드론

그러다가 어느날인가 전시품이던 드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에 한 번 날려볼까? 닌텐도 스위치와 드론의 컨트롤러는 비슷하게 생겼으니 이제 손에 좀 익어서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근 일년 만에 한번 날려보았습니다. 과연. 이전과는 수준이 다른 컨트롤이 가능하더군요. 안정적으로 높이를 조정하고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년 동안 드론 연습은 전혀 안 했는데 말이죠.

연습(Practice)의 방법과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많은 일들은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뭔가 잘 하려면 연습은 필수입니다.
연습할 시간 없이 준비되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닥치는 일들도 있긴 하지만요 ㅎㅎ 하지만 연습이라는 것은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마치 체력을 키우기 위해 피트니스를 하는 것 처럼요.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것도, 앉아서 타는 자전거의 페달을 돌리는 것도 세상 그렇게 지루할 수 없죠. 밖에 나가서 달리고 자전거를 타는건 훨씬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피트니스에서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위험하죠.

결론

좋은 연습이란 안전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S/W 개발 쪽에서는 sandbox라고 하죠. 샌드박스는 그 안에서 무엇을 해도 바깥 세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독립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안전하게 연습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드론 날리기의 경우 게임(젤다)이라는 형태로 전환되어 뭔가 다치거나 망가질 위험 없이 안전한 연습 환경이 되었습니다.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일종의 놀이로 만드는 것입니다. 형태를 바꾸는 것이죠. 프로그래밍 영역에서는 스크래치레고 같은걸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프로그래밍 공부를 게임이나 장난감 같은 것으로 치환하는 것이죠.

무언가 배우려고 할 때는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학습 계획을 해보는게 좋을 것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