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생 마리오, 게임과 인생

81년생 마리오

  • 글쓴이 : 인문학협동조합
  • 펴낸곳 : 요다, 2017

도서관 신간 코너에 흥미로운 제목이 눈에 띄어서 빌려 읽어보았습니다. 마리오가 나와 동갑이었구나. 닌텐도 게임들을 좋아하기에 마리오는 친근한 캐릭터였는데 동갑내기(?) 라니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소개

게임 인문학을 다루는 책입니다. 소재로 나오는 게임들은 슈퍼 마리오를 필두로 너구리, 킹 오브 파이터즈,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것들이 나오고 게임 이외에 오락실과 PC방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게임을 소개하는 것이 중심은 아니고 게임을 통해 바라본 인간과 사회를 이야기 합니다. 예를 들어 삼국지에서 캐릭터들의 능력이 수치화되었다는 점을 통해 ‘스펙’화된 현대 사회를 이야기한다거나. 어쩌면 이 책에서 게임은 소재일 뿐 주제는 인간 또는 인문학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루는 이야기들을 대략 살펴보면 게임도 하나의 의사소통 이라는 측면에서 서사(스토리텔링)와 기호학, 게이머의 삶(추억), 몰입이론 등등. 인용되는 연구자들을 들자면 마르크스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레비 스트로스, 수잔 손탁, 미셸 푸코 등이 등장합니다.
여러 명의 저자가 각자 주제와 게임을 선정해 쓴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게임을 둘러싼 여러 측면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입니다. 게임에 관한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카툰 포함 12명)을 소개받는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이라는, 마리오라는 게이머들에게는 친근한 소재로 다가가는 인문학 서적이라는 점에서 게이머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일수도 있겠지만 가볍게 읽을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상

나이듦의 부작용? 인지 어렸을 때 만큼 재미있게 게임을 하기는 어렵지만 스스로를 게이머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엔 아무 게임이나 재미있게 할 수 있었는데 보는 눈이 높아졌달까 좀 골라서 하게 되었죠. 유희 마저도 효용성(들인 시간과 돈 만큼 재미있을까?)을 따지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어지간한건 해봤으니까 비슷비슷해 보이는건 특별히 흥미를 못 느끼게 된 것인지.. 즐겁게 할 만한 게임이 줄어든 것 같아 좀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종의 슬럼프(?) 중에 최근 재미있게.. 라기 보다는 빠져서 했던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라라 크로프트 고라는 모바일 게임이 그것입니다. 퍼즐 게임의 일종인데 한 스테이지가 끝나고 다음 스테이지가 나올 때 마다 앞에 던져진 숙제가 계속 머리에 떠돌고 이제 그만해야지 하다가 또 다시 앱을 열고 하게 되고..정신을 차려보면 몇 시간이 지나가 버리는 일종의 타임 워프도 겪었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이 게임에 빠져드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풀 수 있는 문제가 제시되고 그걸 풀었을 때 느껴지는 작은 성취감이 그 원인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풀 수 있는 문제가 제시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봤을때는 이걸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곰곰히 따져보고 몇 차례 실패와 재도전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성공하게 됩니다. 다음 번에 비슷한 문제가 제시되면 쉽게 풀수 있게 되는 플레이어의 성장도 게임을 하게 되는 동기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의상(옷)이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별것 아닌 아이템이지만 왠지 모으고 싶어지게 합니다. 어떤 옷일까 하는 호기심도 들게 하고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느낌이 들게 만들어놔서 왠지 다 갖고 싶어지게 만들어 놨습니다.
성취감과 성장, 보상심리. 이런 것이 우리가 게임을 즐기는 이유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있었던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어 독자 또는 한 인간으로 지식이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표면적으로 게임을 하는 것과 책을 읽는 것은 전혀 다른 행위 같지만 그것을 하게 하는 매커니즘은 어쩌면 비슷한 것일수도 있겠네요.

생산적인 일에도 게임의 이런 특징들을 적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하는 일이라던가.. 게임화(Gamification)은 그에 관한 연구들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일할 수 있을까? 흥미를 유발하게 하고 성취감과 여러 보상 매커니즘을 만드는 것이 핵심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도 인간이 만든 것이고 그것은 인간에 대해 말해주기 때문에 충분히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책들이 나오면 좋겠네요.

참고

  • 다음 스토리 펀딩
  • 팟캐스트 XSFM : 게임을 통해 인문학 이야기를 하는 팟캐문학관 코너. 이 책의 저자 중 하나인 이경혁 씨가 나와서 게임과 인문학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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